추억으로 가는 길 - 이효녕 추억으로 가는 길 - 이효녕 너무 오래도록 그리움 가슴에 넣어두면 혼자 듣는 고독의 숨소리 쓸쓸하게 울리는 종소리가 된다 내 안에 오래 그리움 넣어주어 기름 없는 빈 등잔으로 태울 수 없는 이여 꽃이 떨어진 꽃나무처럼 침묵으로 몸을 줄여 혼자 흘러드는 꿈을 꾸는가 잊는 듯 마는 듯 잊고 싶지..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1.08
가을편지 - 풀잎 유필이 가을편지 - 풀잎 유필이 청아한 하늘빛은 포근하기만 하고 내 그리움은 커피 한 잔으로 마음을 달래며 오늘도 그대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하회탈처럼 빙그레 미소로 화답하시던 그리운 그대에게 가을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자꾸만 멀어지는 그대의 모습은 내 눈가에 아지랑이처럼 아물아물 거리는데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1.06
가랑잎 내리는 - 조병화(趙炳華) 가랑잎 내리는 - 조병화(趙炳華) 가랑잎 내리는 오후의 잡초원 같은 내 가슴에 실망하기 쉬운 엷은 마음을 내리고 흐린 날이 머물렀습니다. 살아 있는 것이 이미 내 것이 아니올시다. 깊은 산중 검은 열매와 같이 남모르게 익어 가는 마음과 마음을 그대로 당신에게 안기기 위하여 우수수 가랑잎 내리..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1.05
가난한 이름에게 - 김남조 가난한 이름에게 - 김남조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까 검은 벽의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료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자들과 이가..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1.03
오래 사랑한 당신 - 김용택 오래 사랑한 당신 - 김용택 나뭇잎이 필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비가 올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잎이 질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나는 눈이 내리기 전과 눈이 내릴 때와 눈이 내린 후에도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나무도 내 곁에 서 있었답니다 해 지면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1.02
10월과 11월의 사이 - 박종영 10월과 11월의 사이 - 박종영 강변 근처 물풀 그늘에서 긴 목으로 흔들리는 갈대의 안간힘이 빛바랜 생명으로 비상하려 한다 바삭거리는 눈물은 말라가고 허공에 이별을 매단 채, 초겨울 바람 앞에서 시린 손금을 비빌 때 마다 삶의 존재들이 일어서고 해마다 찾아오는 철새무리들 윤기나는 깃털 파닥..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1.01
흔들리는 가을의 미학 - 박종영 흔들리는 가을의 미학 - 박종영 잎은 흔적을 남기는 일이 의무라지만 들여다보이는 슬픈 벌레 구멍으로 하늘이 한 겹씩 구름의 덫을 벗기며 흐른다. 바람이 서늘하다는 것은 결국 또르르 구르는 낙엽의 소리로 마음에 울림을 주는 것, 울굿불굿 치장을 마치고 나온 흔들리는 것들의 붉은 얼굴마다 아..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0.31
가을, 달, 밤 - 복효근 가을, 달, 밤 - 복효근 누가 나를 불렀나 풀섶은 작은 은종 은종을 떼로 흔들어대서는 아무도 없는 내가 뜰에 내린다 없는 그 누가 내 곁에 있다는 말이냐 아무도 나를 울리지 않았으나 나 어깨를 들먹인다 내 아무도 울리지 않음으로 하여서도 또 누가 울었는지 풀잎 이슬마다 달이 지는구나 까닭도 사..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0.29
가을 편지 - 고 은 가을 편지 - 고 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메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0.28
10월의 마지막 일 주일을 선물합니다 일주일을 선물합니다 월요일 월등히 나은 하루를 만드는 날. 자기 능력의 10%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죽는 것이 인간. 직장인은 그 속에서도 3분의 1밖에 자지 않는다. 월요병에 걸리기 쉬운 날인 만큼 자기 자신의 일에 목숨을 걸어보자. 화요일 화목한 분위기로 살아가는 날. 꼭 즐겁고 신나는 일이 반드..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0.27
에너벨리 - 에드거 알렌 포우 에너벨리 - 에드거 알렌 포우 아주 먼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애너벨리 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소녀가 살고 있었지요 이 소녀는 날 사랑했고 내 사랑을 받는 일만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바닷가 그 왕국에서 우리는 어렸지만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였습니다 하늘의 날개 달린 천사들도 그녀와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0.27
고향 - 김광균 이원진화백 그림 고향 - 김광균 하늘은 내 넋의 슬픈 고향 늙은 홀어머니의 지팽이같이 한 줄기 여윈 구름이 있어 가을바람과 함께 소슬하더라 초라한 무명옷 이슬에 적시며 이름 없는 들꽃일래 눈물지었다 떼지어 우는 망아지 등 너머 황혼이 엷게 퍼지고 실개천 언덕에 호롱불 필 때 맑은 조약돌 두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0.26
커피 가는 시간 - 문정희 커피 가는 시간 - 문정희 아직도 쓸데없는 것만 사랑하고 있어요 가령 노래라든가 그리움 같은 것 상처와 빗방울을 그리고 가을을 사랑하고 있어요 어머니 아직도 시를 쓰고 있어요 밥보다 시커먼 커피를 더 많이 마시고 몇 권의 책을 끼고 잠들며 직업보다 떠돌기를 더 좋아하고 있어요 바람 속에 서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0.25
우리가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가 - 김재진 우리가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가 - 김재진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0.24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처럼 - 이해인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처럼 - 이해인 ' 야곱의 우물' 에서 물을 긷던 사마리아 여인에게 당신이 하신 것처럼 주님, 제게도 당신이 먼저 한 잔의 물을 청하시듯 조용히 말을 건네 오시렵니까 저는 죄인이기에 용기가 부족함을 당신은 아시오니 - 제가 누구인지 당신이 누구신지 우리의 만남이 무엇을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