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기쁨 - 이해인 용서의 기쁨 - 이해인 산다는 것은 날마다 새롭게 용서하는 용기 용서 받는 겸손이라고 일기에 썼습니다 마음의 평화가 없는 것은 용서가 없기 때문이라고 기쁨이 없는 것은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고 나직이 고백합니다 수백 번 입으로 외우는 기도보다 한 번 크게 용서하는 행동이 더 힘있는 기도일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2.17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였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 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황..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2.15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이것이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겠다 물론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그는 내가 여기 서서 눈이 가득 쌓이는 자기 숲을 보고 있음을 못 볼 것이다. 내 작은 말은, 근처에 농가도 없고 숲이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한 해의 가장 어두운 저녁에 서 있음을 이상하..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2.12
겨울 바다 - 김남조 푸른숲(최학선)님 사진 겨울 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2.11
가난한 사랑노래 -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2.10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 천상병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 천상병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 길은 사통팔달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 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2.08
계란 프라이 - 마경덕 계란 프라이 - 마경덕 스스로 껍질을 깨뜨리면 병아리고 누군가 껍질을 깨주면 프라이야, 남자의 말에 나는 삐약삐약 웃었다. 나는 철딱서니 없는 병아리였다. 그 햇병아리를 녀석이 걷어찼다. 그때 걷어차인 자리가 아파 가끔 잠을 설친다. 자다 깨어 날계란으로 멍든 자리를 문지른다. 분명 녀석의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2.07
인디언 기도문 ㅡ 인디언 기도문 ㅡ 바람 속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 당신의 숨결이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줍니다 나는 당신의 많은 자식들 가운데 작고 힘없는 아이 입니다 내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 나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 내 두 눈이 오래도록 석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이 만든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2.05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 이효녕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 이효녕 붉다 못해 주홍빛 토해내는 늦은 단풍이 흩날리는 날 누군가 부르던 젖은 억새 아무도 부를 수 없어 모든 참회를 마지막 끝내고 고개 수그리고 그대로 앉아 있었지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던 은행잎도 거리에서 사람들 발길에 밟히며 추운 겨울 그리도 재촉하는데 샛길로..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2.02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헷세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헷세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숲이며 돌은 저마다 외로움에 잠기고 나무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다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는 안개가 내리어 보이는 사람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모든 것에서 사람을 떼어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2.01
가을 노트 - 문정희 가을 노트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1.30
이외수 - 한 다발의 시린 사랑얘기 <한 다발의 시린 사랑얘기> (이외수수필집 '내 잠속에 비내리는데' 중에서) 춘천시 효자동 언덕배기에 월세1천 원짜리의 방 같지도 않은 방 하나를 얻어 놓고 자취생활을 할 때였다. 살림도구라곤 냄비한 개와 젓가락 한 개 뿐인 부엌. 연탄이라곤 하얗게 사위어 버린 잿덩어리 여섯 개만 나뒹굴고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1.29
가랑잎 내리는 - 조병화(趙炳華) 가랑잎 내리는 - 조병화(趙炳華) 가랑잎 내리는 오후의 잡초원 같은 내 가슴에 실망하기 쉬운 엷은 마음을 내리고 흐린 날이 머물렀습니다. 살아 있는 것이 이미 내 것이 아니올시다. 깊은 산중 검은 열매와 같이 남모르게 익어 가는 마음과 마음을 그대로 당신에게 안기기 위하여 우수수 가랑잎 내리..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1.28
가을과 시인 - 윤영석 가을과 시인 - 윤영석 하늘을 청아하게 닦아내던 피멍 든 가을 잎 때 기울어 바르르 진다 부대낀 세파 생의 마지막 길에 무엇을 생각하며 떠날까 무수히 널브러진 살점들을 본체만체 구붓하게 이지러진 초승달에 묻어가는 매정스러운 계절 나는 뭔지 모를 심연에 휩싸인다 가을과 시인 퍽, 어울리는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1.27
은행나무 - 곽재구 은행나무 - 곽재구 너의 노오란 우산 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맑은 바람결에 너는 짐짓 네 빛나는 눈썹 두어개를 떨구기도하고 누군가 깊게 사랑해온 사람들을 위해 보도 위에 아름다운 연서를 쓰기도 한다 신비로워라 잎사귀마다 적..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