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5818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이것이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겠다 물론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그는 내가 여기 서서 눈이 가득 쌓이는 자기 숲을 보고 있음을 못 볼 것이다. 내 작은 말은, 근처에 농가도 없고 숲이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한 해의 가장 어두운 저녁에 서 있음을 이상하..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 이효녕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 이효녕 붉다 못해 주홍빛 토해내는 늦은 단풍이 흩날리는 날 누군가 부르던 젖은 억새 아무도 부를 수 없어 모든 참회를 마지막 끝내고 고개 수그리고 그대로 앉아 있었지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던 은행잎도 거리에서 사람들 발길에 밟히며 추운 겨울 그리도 재촉하는데 샛길로..

이외수 - 한 다발의 시린 사랑얘기

<한 다발의 시린 사랑얘기> (이외수수필집 '내 잠속에 비내리는데' 중에서) 춘천시 효자동 언덕배기에 월세1천 원짜리의 방 같지도 않은 방 하나를 얻어 놓고 자취생활을 할 때였다. 살림도구라곤 냄비한 개와 젓가락 한 개 뿐인 부엌. 연탄이라곤 하얗게 사위어 버린 잿덩어리 여섯 개만 나뒹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