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균 수필 연재 - 故鄕雪 목성균 수필 연재 - 故鄕雪 오랜만에 눈 같은 눈이 내린다. 눈 같은 눈이란 故鄕雪이다. 안타까운 세월 저쪽에서부터 뽀얗게 눈발이 서서 내 마음을 가득 채우며 내리는 눈을 말하는 것이다. 발코니 너머로 아파트단지에 내리는 故鄕雪을 본다. 횃불에 ‘치-직, 치-직---’ 소릴 내며 떨어..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3.15
목성균 수필 연재 - H형께. 목성균 수필 연재 - H형께 -. H형 새벽에 앞산에 올라갔더니 꿩이 ‘꿩-꿩-’깃을 치며 건너편 산으로 날아가고, 비비 새가 울었습니다. 비둘기도 ‘구-국, 구-국---’웁니다. 이제 명실공히 겨울은 봄에게 점령지를 물려주고 퇴각한 듯합니다. 새들도 때가 되었다고 둥지도 손을 보고 암컷..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3.14
목성균 수필 연재 - 봄비와 햇살 속으로 4 목성균 수필 연재 - 봄비와 햇살 속으로 4 동면에서 깨어나는 불영계곡은 회색빛 톤에 한결 부드러운 소생의 기미가 느껴졌다. 불영계곡은 너무 많이 지나다녀서 내 동네 길처럼 익숙하지만 항상 느낌은 다르다. 바위와 나무와 물이 햇살의 기울기에 따라 다르다. 황경의 기울기에 따라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3.13
목성균 수필 연재 - 봄비와 햇살 속으로 3 목성균 수필 연재 - 봄비와 햇살 속으로 3 원래 덕구온천에 가서 자려고 했다. 아내가 한 달 전부터 무릎이 아프다며 따뜻한 탕에 담그고 주무르면 시원하다는 소리를 해서다. 관절에 이상징후가 발생한 듯하다. 그러나 양양서 늦은 오후에 떠나서 되 가기는 너무 먼길이었다. 불야성인 삼..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3.12
목성균 수필 연재 - 봄비와 햇살 속으로 2 목성균 수필 연재 - 봄비와 햇살 속으로 2 양양의 서울의원을 물어서 찾아가니까 셔터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가. 난감했다. 서울의원이 이모의 큰 딸네 병원이다. 여기서 안내를 받아야 이모를 만나 뵐 수 있다. 그런데 병원 문이 닫혀있다. 병원은 페인트칠 좀 했으면 좋..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3.10
목성균 수필 연재 - 봄비와 햇살 속으로1. 목성균 수필 연재 - 봄비와 햇살 속으로1. 나에게 기영이라는 이종4촌 여동생이 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나보다 열 서너 살 적을 터이니까 어느덧 동생의 나이 쉰 너덧 살쯤 되었다. 양양으로 82세에 과수가 되신 이모를 뵈러 가면서 나는 그 동생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그 동생을 생각하..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3.09
목성균 수필 연재 - 첫눈에 관한 기억들 (序) 목성균 수필 연재 - 첫눈에 관한 기억들 (序) 창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 공사장 일꾼들이 일손을 멈추고 우암산을 건너다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뜨인다. 뭐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나는 꼭 눈송이가 흰나비처럼 창문에 살포시 날아와서 나를 부르는 것 같아서 창 밖을 내다보게 된다. 하늘이..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3.08
목성균 수필 연재 - 된서리 내리는 밤이면 목성균 수필 연재 - 된서리 내리는 밤이면 된서리가 내리는지 코끝이 매운, 이런 밤이면 소싯적 생각나서 萬感이 三更에 찬다. 좋은 詩 한 편 읽으면서 마음의 安靜을 圖謀해보지만, 마른 짚신바닥에 물을 축이며 타박타박 걸어온 먼길 생각하며 잠 못 이룬다. 된서리가 내리는지 코끝이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3.07
목성균 수필 연재 - 洞口 목성균 수필 연재 - 洞口 윗버들미의 진입로는 동네 못 미쳐서 둔덕을 이루었다. 그리 높지는 않다. 짐을 실은 트럭은 기어를 변속해야 넘지만 빈차나 승용차는 탄력으로 무난히 넘을 정도의 높이다. 동네 사람들은 그 둔덕에서 마중도 하고 배웅도 한다. 또 저물녘이면 누구를 기다리는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3.05
목성균 수필 연재 - 少年兵 목성균 수필 연재 - 少年兵 아내가 열심히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자 명단에 자기 오라버니 이름이 들어있나 싶어서다. 아내는 자기 오라버니가 이북에 살아있겠지 하는 일루의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6. 25 사변이 나던 그 해 그의 오라버니는 인민군으로 끌..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3.04
목성균 수필 연재 - 커피에 관한 추억 목성균 수필 연재 - 커피에 관한 추억 “음-. 이 맛-.” 커피 잔을 들고 그윽하게 말하는 안성기의 커피 시에프 대사를 나는 실감하지 못한다. 커피의 참 맛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커피의 참 맛을 모르는 것은 물론, 알려고 하지도 않는 커피문화의 무뢰한이다. 그러면서 하루 서너 잔의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3.03
목성균 수필 연재 - 바래너미의 고욤나무 목성균 수필 연재 - 바래너미의 고욤나무 아래 글은 이승훈 님이 2004년 7월 4일 목성균 선생님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앞의 선생님께서 처음 쓰신 글과 퇴고작을 함께 싣습니다. (향) 작년 말이었습니다. 문학저널 신년호에 선생님 작품을 싣고 싶어서 조심스럽게 청탁을 드렸습니다..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3.02
목성균 수필 연재 - 바래너미의 고욤나무 목성균 수필 연재 - 바래너미의 고욤나무 앞산줄기가 말 잔등이처럼 축 처진 자리를 바래너미라고 한다. 올라가 보면 평평한 억새 밭인데, 그 중간쯤 늙은 고욤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고욤나무 아래는 펑퍼짐한 너럭바위가 엎드려있고 그 옆에 가랑잎이 가득 가라앉은 옹달샘이 있다. 사..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3.01
목성균 수필 연재 - 눈물에 젖은 연하장 목성균 수필 연재 - 눈물에 젖은 연하장 크리스마스카드는 젊은 날 연인사이에 주고받는 애틋한 마음이고, 연하장은 세상물정 아는 사내들이 주고받는 우정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見解)다. ‘謹賀新年’이나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나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덕담이기는 마찬가지인..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2.29
목성균 수필 연재 - 아버지의 도장 목성균 수필 연재 - 아버지의 도장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며칠 후, 어머니께서 손때에 절은 아버지의 도장을 내게 건네 주셨다. 아버지의 유품을 다 불태우시며 어찌해서 도장은 남기셨을까. 도장이 아버지 같아서 차마 불길 속에 못 던지시고 내게 건네주신 것일까. 아버지의 생애와 더..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