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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미친개 카다피의 42년 기행

Joyfule 2011. 3. 4. 10:50

 

 

중동의 미친개 카다피의 42년 기행

 


전투기 동원해 자국민 살육…美 팬암 여객기 폭파 테러도
외국방문때마다 텐트 생활…"안보리는 테러 이사회" 막말

[세계일보]

 

42년 권력을 놓지 못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투기까지 동원해가며 반정부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살육하는 무도함은 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국민의 눈과 귀, 입을 막은 채 화려한 지도자의 삶을 살았을진 몰라도

외부 세계에는 온갖 기행과 악행으로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었다.

카다피는 외국 방문 때 호텔을 마다하고
텐트 생활을 하곤 했다.

 2009년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뉴욕을 방문했을 때다.

 맨해튼 센트럴파크에 텐트를 설치해 숙소로 쓰려다 거절당했다.

 

기어코 부동산 거부 도널드 트럼프 소유의 웨스터체스터 카운티의

 베드포드 부지에 하얀색 텐트를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의 크레믈과 프랑스의 파리 엘리제궁, 로마의 공원 등지에선

에어콘 시설이 된 호화 텐트를 세웠다.

카다피의 여성 경호원들은 가는 곳마다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아마조네스'로도 불린 여성 경호원들은 무술 유단자로,

두건과 선글라스를 쓴 군복 차림으로

자동소총을 들고 다니며 카다피를 쫓아 다녔다.

 

2006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을 때 나이지리아 당국이

무장한 수십명의 여성 경호원들의 입국을 거부해 카다피를 격분케 했다.

2009년 집권 40년 만에 유엔총회장에 데뷔한 카다피가

리비아 외교장관 출신인 알리 트레키 유엔총회 의장으로부터

"혁명의 지도자, 아프리카의 왕 중 왕(king of king)"이라는

소개를 받고 연단에 오른 뒤 쏟아낸 96분간의 장광설도 화제가 됐다.

 

그는 "유엔 본부를 리비아로 옮기자"고 제안했고

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의 재조사를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를 '테러 이사회'라고 비난하며

유엔헌장을 찢어던져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탈리아를 방문했던 카다피는 이탈리아의
젊은 여성 수백명을 모아

이슬에 대해 강연을 하고 쿠란을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

이 여성들은 한 모델 에이전시가 모집했고,

참가비 조로 50유로씩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카다피가 일국의 지도자 신분으로 저지른 범죄는
그의 정신상태를 의심케 한다.

이탈리아의 테러조직 '붉은 여단'을 지원했고,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 미국 팬암 여객기 폭파와

니제르 사막 상공의 프랑스 여객기 폭파를 지시했다.

 

'중동의 미친 개'  '악의 축'으로 낙인찍혔던 그가 이제는

리비아 국민 600만명을 생지옥으로 몰아넣으며 '순교'를 준비하고 있다.

김기홍 선임기자
kimk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