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익 변호사 - 최고의 브로커 아내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최고야. 뭐든지 돈이 있어야 해”라고 입버릇 같이 말한 적이 있었다. 돈에 목이 마르다 보니까 무의식적으로 그런 소리가 나온 것 같았다. 아내는 아이들 학교에 가면 변호사집이라고 선생님이 두둑한 돈 봉투를 바란다고 했다. 크고 작은 모임에 가도 당연히 변호사인 내가 돈을 내는 것으로 생각했다. 매일 같이 기부하라고 보험에 들라고 사람들이 찾아왔다. 심지어 무료 변호를 해주었던 사람들 중에는 나를 찾아와 돈을 꾸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돈이 없는 나는 힘들고 아팠다. 그런 나의 아픔은 동정은 커녕 다른 사람들에게 은근한 기쁨을 주는 것 같았다. 어느순간 부터 나는 입을 다물었다. 사람들은 없다고 하면 더 무시하는 것 같았다.나는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