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익 변호사 에세이 - 온기를 남기고 떠난 사람들 아내가 열광하던 종교인이 죽었다. 아내는 밤이나 낮이나 그의 설교를 듣고 또 들었다. 아내는 그의 설교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퍼 날랐다. 아내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 분의 말씀을 들어보세요”라고 하며 그를 섬겼다. 그런 아내의 우상이 갑자기 다른 세상으로 훌쩍 건너가 버린 것이다.“이게 뭐지?”아내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혼잣말하듯 내뱉었다. 아내가 띄엄 띄엄 했던 말의 조각을 이어 붙여 죽은 사람을 형상화 해 보았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자란 그는 마약도 하고 정신병원에도 있었다는 사람이었다. 험악한 슬럼가에 가서 자기한테 총을 쏴 보라고 소리소리 치기도 하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어느날 다시 태어나게 되고 깨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