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망향가 - 임병식 어떤 망향가 - 임병식 사람은 본래 태어난 고향을 못잊어하는 존재일까. 내가 만남을 주선하면서 느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일전에, 서울에 거주하는 이기진 시인께서 자신이 시문을 지어 세운 '재여 함북향우회 망향의 시비'가 여수에 있는데, 내일 내려가겠다며 연락을 해왔다. 그래서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2.15
아호(雅號) - 임병식 아호(雅號) - 임병식 바라고 기대했던 것도 아닌데, 어찌하다 보니 아호(雅號)를 두 개나 갖게 되었다. 죽곡(竹谷)이라는 것과 청석(聽石)이라는 건데, 둘다 내게는 과분한 것이다. 그런지라 나는 드러내어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변변한 글 한편도 못쓰는 주제에 남들..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2.12
설날에- 조숙 설날에- 조숙 설날에 네 명의 동서들이 오랫만에 모여 앉았다. 아침 차릴 때만 해도 부엌을 오가며 얼굴에 닿는 공기가 쌀쌀했는데 햇살이 방안 깊숙히 들어와 데워 놓는다. 남정네들과 아이들이 동네 어른들께 세배 드리러 간다고 우르르 몰려나갔다. 주방에서 여태 설거지하던 막내동..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2.09
개미들의 행진을 보며 - 임병식 개미들의 행진을 보며 - 임병식 길을 가다가 별스런 광경을 보게되면 발걸음이 멈춰지고 바라보게 된다. 그것은 크게 보이는 광경이나 미세한 광경을 가리지 않는다. 나름의 질서가 보이고 생태가 엿보여서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나는 산책을 할 때면 큰 길을 걷지 않고 한가..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2.07
자연 훼손의 기억 - 임병식 자연 훼손의 기억 - 임병식 산행을 하면서 주위에 피어있는 들국화를 보노라면 전에 어떤 광고문구가 떠오른다. '산불이 나서 다시 토끼 고라니가 돌아오는 걸 보려면 오십 년을 기다려야한다'. 이 표어는 '불조심'을 일깨우게 하기 위해 내건 것인데 한데, 나는 이 말을 떠올리노라면 돌..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2.05
서취량(鼠取量 ) 이야기 - 임병식 서취량(鼠取量 ) 이야기 - 임병식 봉급생활을 해오다 퇴직을 하고 나니 받아든 연금이라는 것이 7,8월 은어 배 곯듯 줄어든 액수여서 도무지 성이 차지 않는다. 하는 일 없이 받고 있는 것치고는 고마운 일이나, 그래도 매월 똑 같은 일정 액수가 늘 아쉽게 느껴진다. 은행에 나가 통장 확인..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2.04
깨닫고 산다는 것 - 임병식 깨닫고 산다는 것 - 임병식 소양 부족 탓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살아가면서 무얼 보고 이해를 잘 못하거나 깨닫지 못하고 지나치는 때가 허다하다. 특히나 기계를 만지는 일은 젬병이어서 고장이라도 날라치면 쩔쩔매기 일쑤다. 또 하나는 추상화 계열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때도 마찬..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2.02
어떻게 글을 읽을 것인가 어떻게 글을 읽을 것인가 홍대용(洪大容, 1731~1783) 씀 김동곤(울산제일고 교사) 옮김 독서란 외우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배울 때 외우는 것을 하찮게 여긴다면 의지할 데가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매일 배운 것을 먼저 정확하게 외우고 잘못 읽으면 안 됩니다. 그런 다..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2.01
죄와 벌 - 조화유 죄와 벌 - 조화유 (단편소설)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았던 겨울도 한풀 꺾이고 봄기운이 역력한 어느 날 밤. 부자들이 많이 산다는 서울 근교 어느 부촌. 외국풍으로 지은 아담한 단독주택들이 잔디 깔린 정원에 둘러싸여 있어서 TV 드라마에도 자주 나오는 곳이다. 이 동네에 최근 붉은 벽..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1.31
생활에 활력을 주는 우스갯소리 - 임병식 생활에 활력을 주는 우스갯소리 - 임병식 6.25 전쟁직 후에 '자유부인'이란 소설을 써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소설가가 있다. 소위 남여사이 불륜을 다룬 사회소설인데, 대학교수 부인의 춤바람을 다뤄서 남자교수들의 거친 항의를 받았다. 한데, 수년 전 이번에는 어느 교수가 반대로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1.30
김창협 <성악론변> 김창협 <성악론변> 인간의 본성은 악한가 김창협(金昌協, 1651~1708) 씀 김동곤(울산제일고 교사) 옮김 사람의 본성은 착하다. 순자는 사람의 본성이 악하다고 하였는데, 악한 것은 본성이 아니라 기질이다. 기氣는 바탕이 되고 이理는 본성이 된다. 이理는 선하기만 할 뿐 악하지 않다.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1.29
역사란 무엇인가 - 신채호 <조선 상고사>에서 신채호 <조선 상고사>에서 역사란 무엇인가 신채호(申采浩, 1880~1936) 씀 김동곤(울산제일고 교사) 옮김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란 인류 사회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시간적ㆍ공간적으로 발전ㆍ확대하는 정신적 활동 상태의 기록이다. 세계사라 하면 세계 인류가 그리 되어 온 상..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1.24
중환자실에서 - 임병식 중환자실에서 - 임병식 전쟁터에서 최전선이 생사를 넘나드는 지경선이라면 병원의 중환자실은 위중한 환자들의 명운이 판가름나는 곳이다. 그런만큼 숨막히고 긴장감이 흐른다. 그런 곳에서 지금 아내는 뇌졸중이 재발되어 몇달을 의식이 불분명한 채로 가녀린 숨만 내쉬고 있다. 의사..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1.23
누렁이 생각 - 임병식 누렁이 생각 - 임병식 친구 집의 진도개 아둥이가 새끼를 낳았다. 초산이라선지 달랑 두마리를 낳았는데 꼬물대는 새끼을 보니 여간 귀여운게 아니다. 아직 눈도 뜨지 못했는데 본능적으로 자꾸만 어미품을 파고 든다. 그걸 보노라니 만져보고 싶어진다. 그런 새끼들게게 어미는 넉넉하..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1.19
내 유년의 초상肖像 - 임병식 내 유년의 초상肖像 - 임병식 오랜 세월 거친 세파에 부대끼며 살다보니 감정이 많이 무뎌 졌지만, 그러나 먼지 낀 거울을 닦듯 마음의 심연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아직도 순수로 가득 찬 내 유년시절의 흔적들이 오롯이 남아 있다. 그것은 켜켜이 쌓인 세월의 진애에 덮혀 오히려 지워..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