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해한 사나이,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 도월화 불가해한 사나이,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 도월화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의 생일은 3월6일이다. 근래에 내가 그 날짜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것은 미켈란젤로바이러스 때문이었다. 컴퓨터에 숨어 있다가 매년 3월6일만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기록을 파괴하는 바이러스이다. 왜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8.09
공상(空想) - 서병태 공상(空想) - 서병태 -말도 안 되는 공상- 꽃집에 들러 장미 스물여섯 송이를 주문한다. “흰색 망사 천을 받치고 예쁜 다발로 만들어 주세요.” “성년 기념일에 선물하실 건가 보죠, 따님이세요?” “예, 천 색깔까지 정해 주던데요.” “요즘 아이들 대단해요. 개성도 강하고…, 부재료..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8.08
바늘 - 정목일 바늘 - 정목일 바늘은 느낌표 같다. 간단하고 명료하다. 몸에는 귀 하나 뿐이다. 바늘의 귀를 통하려면 눈이 밝아야 한다 실 끝을 가다듬어 정신을 모으고 귀 속으로 들이밀어 뽑아내야 한다. 옛 어머니들은 바늘귀로 세상을 보며 한 평생을 보냈다. 바늘귀로 세상 보는 법을 터득했다. 우..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8.07
둥구나무 - 고희숙 둥구나무 - 고희숙 내가 살던 고향 마을엔 둥구나무가 있었다. 크고 둥글다 하여 둥구나무라 하였을까. 시골길을 지나다보면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정자나무다. 어른들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 여겼고, 정월엔 한해의 기원을 비는 당산나무가 되어 온 동네 사람의 의지처..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8.06
의사가 환자 되어 의사가 환자 되어 - 펌 지루한 장마가 계속 되더니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와 폭염이 지속된다. 일 년여 동안 허리 통증으로 고생을 하다가 이제는 더 참을 수가 없어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병명은 나이가 먹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퇴행성 질환인 척추간 협착증이다. 모두들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8.02
조침문(弔針文) - 유씨부인 조침문(弔針文) 유씨부인 유세차(維歲次) 모년(某年) 모월(某月) 모일(某日)에 미망인(未亡人) 모씨(某氏)는 두어 자 글로써 침자(針子)에게 고(告)하노니, 인간 부녀의 손 가운데 종요로운 것이 바늘이로대,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은 도처에 흔한 바이로다. 이 바늘은 한낱 작은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7.30
내 인생의 요리 - 조순영 내 인생의 요리 - 조순영 내 몸의 대들보가 위태로워져서 경기도 산본에 있는 한 대학병원의 한방병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걸을 때는 물론 움직일 때마다 견딜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다가 갔더니 척추가 주저앉았다고 MRI를 찍고 몇 번에 걸쳐 입원을 하고 시술을 해야한다고 의사선생..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7.28
풍속도(風俗圖) - 박영자 풍속도(風俗圖) - 박영자 가끔 들르는 공예관에서 그림 한 점을 샀다. 조선 후기의 화가인 혜원 신윤복의 ‘단오풍정’이다. 작년 단오 무렵이니 그것을 서재 책상 앞에 걸은 지도 1년이 다 되었다. 이 그림은 액자로 된 것도, 족자로 품위 있게 꾸민 것도 아니다. 용도가 스카프인지 손수..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7.27
겨울 여행 - 白蓮 원화윤 겨울 여행 - 白蓮 원화윤 2008년 12월 18일 이른 오전 속살을 들어낸 하늘은 물 속 거울 빛이다. 장지로 톡 건드리면 쨍 하고 비명을 지를 것 같은 날씨다. 눈이 시린 날씨에 좋아지는 기분에는 미소가 절로 핀다. 굴을 듬뿍 넣은 얼큰한 겉절이 통과 과일이 담긴 통과 헤이즐럿커피를 보온병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7.23
은행 단풍잎 세 개 (논쟁과 언쟁) - 정해각 은행 단풍잎 세 개 (논쟁과 언쟁) - 정해각 한맥 문학 동인회 가을 문학기행 때의 일이다. 2008년 11월 8일, 1박 2일 일정으로 아산지방 문학기행 코스를 잡은 한맥 문학동인은 첫날 논산 계백장군 유적지, 부소산 낙화암 백마강등을 도라 보고 숙소로 정한 아이에프 콘도미니엄에서 몸을 풀..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7.23
삼월에 내리는 눈 - 오승희 삼월에 내리는 눈 - 오승희 눈이나 비가 조금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무시하고 함박눈이 밤새 내린 모양입니다. TV에서는 새벽부터 폭설로 인한 교통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법석을 떱니다. 기상대는 오늘 오전 내내 전화통에 불이 나겠지요. 수선스런 TV와는 달리 눈이 쌓인 세상은 참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7.21
비원의 가을 - 윤오영 비원의 가을 - 윤오영 구름다리를 향해 걸어가던 나는 맞은편에서 오는 금아琴兒(피천득의 호)와 만났다. "마침 잘 만났군" "혼자서 비원엘 가던 길이야?" 금아의 말이다. 두 그림자는 드디어 비원으로 옮겨졌다. 각기 하루의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이다. 석양은 한 자쯤 남아 있었다. 낙..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7.20
겨울 연가 - 도월화 겨울 연가 - 도월화 첫사랑의 빛깔은 어떤 색일까. 차가운 칼바람 끝에도 따뜻함을 머금은 함박눈빛일까.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설원처럼 가슴 서늘해지도록 새 하얀색이 아닐까. 첫사랑의 계절은 봄이나 가을보다 오히려 순백의 겨울이라고나 할까. 연 전에 TV드라마 '겨울 연가'가 전국..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7.19
라우(羅牛) 특별전에서 - 이순영 라우(羅牛) 특별전에서 - 이순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소의 해를 맞이하여 연 작은 전시장이다. 송아지와 어미 소가 넓은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영상 위로 시냇물 같은 음악이 흐른다. 화가 이중섭의 그림 ‘소’로 마무리가 되는 영상과 깊은 산 맑은 시냇물 같은 음악은 마..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7.18
고모의 정 - 정영숙 고모의 정 - 정영숙 해마다 여름이 오면 지리산 자락에 계시는 고모로부터 연락이 온다.“ 종호에미냐? 언제휴가 올끼고? 올 때 꼭 전화하고 온네이 ,,라고. 고모의 가냘픈 전화 음성을 듣고 난 나는 그날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발을 덤벙덤벙 헛짚고 다닌다. 그리고 마음은 고향산천..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