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철학자48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48 - 알퐁스 도데 고미다락방 속의 시인 2. 형이 방에서 나가고 나면 나는 혼자 시 쓰는 데 파묻히기 시작했다. 그럴 때쯤이면 방안에는 정적이 감돌고 아무 소리도 들려 오지 않아 괴괴하기조차 했다. 새들이나 삼종기도 종소리 등 모든 친구들은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오로..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22
꼬마 철학자47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47 - 알퐁스 도데 고미다락방 속의 시인 쌩 제르멩 데 프레 광장의 쌩 제르멩 성당 오른쪽 모퉁이에 있는 육층 건물의 지붕 바로 밑에는 손바닥만한 창문이 하나 나 있다. 그 밑을 지나칠 때마다 창문을 올려다보면 나는 가슴이 메이곤 한다. 그 창문이 달린 방이 바로 자끄 형..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21
꼬마 철학자46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46 - 알퐁스 도데 그립고 먼 추억의 겨울밤 3. 우리는 꽤 즐겁게 식사를 했고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 된 듯한 기분으로 나는 열심히 먹어 댔다. 식사를 마치고 우린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창문 위에 말타듯 걸터앉아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있는 동안 자끄 형은 책상..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20
꼬마 철학자45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45 - 알퐁스 도데 그립고 먼 추억의 겨울밤 2 "사전, 넥타이... 음 사전이 또 있네. 아니! 파이프잖아! 너 담배 피우는구나? 아니 또 파이프, 맙소사! 웬 파이프가 이리도 많아? 이 두꺼운 책은 또 뭐냐? 야! 이 '학생징계일지' 꽤 재미있겠는데... 부끄와랑 5백 줄, 수배롤 4백 줄, 부..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19
꼬마 철학자44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44 - 알퐁스 도데 그립고 먼 추억의 겨울밤 그날 밤 파리 시민들 중에는 저녁식탁에 둘러 앉아 "오늘 낮에 별 이상한 꼬마 녀석을 다 봤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긴 머리칼에 껑충하게 올라간 짧은 바지, 해괴하게 생긴 고무장화, 푸른색 양말, 촌스런 깃털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18
꼬마 철학자43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43 - 알퐁스 도데 쌩 제르멩의 종소리 자끄 형의 얘기가 다 끝나고 이제 내가 얘기할 차례가 되었다. 사그라드는 벽난로 불이 마치 '이제 그만 자야지'하고 손짓하는 듯이 보였고, 촛불은 '이제 제발 좀 자라! 이러다간 촛대 받침대까지 타고 말겠어' 라고 고함을 지르는 듯이 보..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16
꼬마 철학자42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42 - 알퐁스 도데 슬픈 당나귀 자끄 3 파리에 도착한 지 열흘쯤 지난 저녁이었어. 그날도 창피한 기분으로 쌩 귀욤므 가에서 돌아왔지. 그때만 해도 나는 쫓겨날 때까지 그곳을 찾아가겠다고 단단히 결심했었거든. 그런데 그날 수위실에 짤막한 편지가 와 있는 거야. 누구한테..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15
꼬마 철학자41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41 - 알퐁스 도데 슬픈 당나귀 자끄 2 그래서 나는 쌩 니지에 성당의 주임 신부인 미꾸 신부님을 찾아가서 소개장을 부탁드렸어. 쌩 제르맹 구역에선 꽤 영향력이 센 분이셨거든. 신부님은 어느 백작과 공작에게 보내는 두 통의 소개장을 내게 써주셨어. 너도 알겠지만 난 아무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14
꼬마 철학자40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40 - 알퐁스 도데 슬픈 당나귀 자끄 그날 밤 자끄 형의 방은 얼마나 아늑했었는지 모른다. 벽난로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빛이 식탁 위를 밝게 물들였으며 방안은 온통 오래된 포도주를 두 번 다시 먹어 보지 못했다. 식탁 반대편에 나와 마주 앉은 자끄 형이 내게 포도주를 따라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13
꼬마 철학자39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39 - 알퐁스 도데 꿈의 도시 파리로 바티스트 삼촌은 너무 연세가 많아 지금쯤 중앙 아프리카에 있는 5천 년 된 바오밥나무만큼이나 늙었을 것이다. 설사 내가 삼촌만큼 오래 산다 해도 3등 열차에 몸을 싣고 난생 처음 파리까지 여행을 하던 그 이틀 간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할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11
꼬마 철학자38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38 - 알퐁스 도데 운명의 첫걸음 어머니의 오빠인 바티스트 삼촌은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는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둥글둥글한 성격의 소유자로 오래 전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결혼했는데 숙모를 몹시 두려워하는 공처가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사실 숙모는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09
꼬마 철학자37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37 - 알퐁스 도데 싸르랑드여, 안녕! 2. 마침 나를 알아본 그는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예의 그 후덕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그러나 그가 점차 내게 가까와질수록 지난밤 궁륭에서 들었던 끔찍한 얘기가 되살아났다. "당신을 한참 동안 찾았읍니다. 내가 무슨 얘..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08
꼬마 철학자36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36 - 알퐁스 도데 싸르랑드여, 안녕! 방금 본 그 섬뜩한 광경에 얼이 빠진 채 허겁지겁 학교 정문을 빠져나오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수위실 문을 왈칵 열어 젖히고 누군가가 큰소리로 나를 불렀다. "에세뜨 씨! 에세뜨 씨!" 바르베뜨 까페의 주인과 그의 친구 까싸뉴 씨가 당황..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07
꼬마 철학자35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35 - 알퐁스 도데 눈덮힌 궁륭 속의 환멸 4. 신부님은 나를 벽난로 한쪽 모퉁이에 앉혔다. 나는 무척 흥분해 있었기 때문에 꽤 많은 말을 주절거렸다. 나의 짧은 인생 동안 내게 밀어닥친 불행에 대해서 그리고 그 불행을 헤쳐 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며 발버둥쳐 보았지만 이제는..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06
꼬마 철학자34. - 알퐁스 도데 꼬마 철학자34. - 알퐁스 도데 눈덮힌 궁륭 속의 환멸 3. 형한테 보내는 편지를 끝낸 나는 또 한 통의 편지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신부님, 제발 이 편지를 제 형 자끄에게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 머리칼을 잘라서 저희 어머니에게 소포로 부쳐 주십시요. 부탁드립니다. 심려를 끼..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