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익 변호사 에세이 - 청춘은 인생소설의 후반부를 모른다 다큐 화면 속에서 청춘들의 아우성과 절규가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고시원에서 우리에 갇힌 가축 같이 들어앉아 공부를 하고 있다. 컵밥으로 끼니를 대충 때우면서도 손에는 영어단어장이 들려 있다. 오천원으로 라면만 먹고 사흘을 버텨야 한다면서 돈에 목말라 있다. 한 여성 수험생은 이십대가 가장 꽃같은 좋은 시절이라고 하는데 나는 왜 독서실에 묻혀 있어야 하느냐고 묻는다. 돈이 없어 고시원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화면이 바뀌면서 데뷰한지 삼 년이 된다는 여가수가 나왔다. 돈이 없어 앨범을 내지 못하고 노래할 무대도 없다고 했다. 그녀는 카트에 무거운 키보드와 스피커를 싣고 버스킹 공연을 위해 추운 거리로 나선다. 그녀는 벤치에 앉아있는 몇명의 남녀에게 ..